
백일해(pertussis)는 흔히 ‘100일 동안 기침한다’는 이름처럼 장기간 심한 기침 발작을 일으키는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그러나 성인과 달리 영아에게는 단순한 기침병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무호흡(숨 멈춤 현상)은 영아에서 백일해 감염 시 가장 위험한 증상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아에서 백일해가 무호흡으로 나타나는 이유, 성인과의 증상 차이, 전형적인 기침 양상, 치료 및 예방 방법, 그리고 최근 발생 증가 원인까지 상세히 정리하였습니다.
목차
- 영아에서 백일해가 무호흡으로 나타나는 이유
- 영아와 성인의 백일해 증상 차이
- 백일해의 초기 증상과 전형적 기침 발작 양상
- 백일해 치료법과 응급 관리
- 백일해 예방접종 및 생활 속 예방법
- 2024년 이후 백일해 발생 증가 원인
- 마무리
1. 영아에서 백일해가 무호흡으로 나타나는 이유
영아는 성인에 비해 기도 구조가 좁고 호흡기가 미성숙하여 백일해균에 감염되면 기침 발작 시 기도가 쉽게 막히거나 좁아집니다. 이때 공기가 폐로 제대로 들어가지 못해 무호흡이 발생합니다. 또한 영아의 면역 체계는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백일해균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하고, 그 결과 청색증(피부가 푸르게 변함), 탈진, 무호흡 같은 중증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는 호흡 중추의 조절 능력도 약해 갑작스러운 무호흡 발작에 더욱 취약합니다 .
2. 영아와 성인의 백일해 증상 차이
- 영아: 초기에는 감기처럼 보이지만 곧 호흡 곤란, 청색증, 무호흡 등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됩니다. 전형적인 기침 소리가 없을 수도 있어 진단이 어렵고, 응급 치료가 지연될 경우 사망 위험이 큽니다.
- 성인: 대개는 가벼운 기침이나 무증상에 그치며, 드물게 ‘흡’ 소리가 나는 발작성 기침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증상이 경미해 본인이 감염된 줄 모르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3. 백일해의 초기 증상과 전형적 기침 발작 양상
백일해는 보통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 카타르기(초기, 1~2주): 콧물, 재채기, 미열, 식욕 저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
- 경해기(발작성 기침, 2~4주 이상): 5회 이상 연속되는 기침 발작, 숨 들이쉴 때 ‘흡’ 소리, 구토·청색증 동반. 영아에서는 무호흡·호흡정지가 나타남.
- 회복기: 수주~수개월간 기침이 점차 줄어듦.
특징적으로, 기침 발작은 밤에 심해지고 구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4. 백일해 치료법과 응급 관리
백일해 치료의 핵심은 빠른 항생제 투여입니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아지스로마이신, 에리스로마이신 등)를 5~14일간 복용하면 전염력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영아의 경우: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산소 공급이나 기계 환기 같은 집중 치료가 시행되기도 합니다.
- 기침 억제제는 효과가 없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
5. 백일해 예방접종 및 생활 속 예방법
예방접종은 백일해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영유아: 생후 2, 4, 6개월, 15
18개월, 46세에 DTaP 접종. - 청소년·성인: 11~12세 Tdap 추가 접종, 이후 10년마다 부스터 접종.
- 임산부: 임신 27~36주 사이 Tdap 접종 → 태아와 신생아 보호 효과.
또한 기침 예절, 손 씻기,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6. 2024년 이후 백일해 발생 증가 원인
2024년 9월 이후 국내 백일해 발생이 급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예방접종률 저하 → 집단 면역 약화.
- 해외 교류 증가로 백일해 전파 확대.
- PCR 등 진단 기술 발달 → 환자 수 집계 증가.
- 학교·어린이집 등 집단생활 공간에서의 집단 감염.
이러한 요인으로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어린이·청소년에서 발생하였으며, 특히 미접종 영아에서 치명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
7. 마무리
영아에게 백일해의 위험성은 단순히 감염병 차원을 넘어 백신 공백 문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부모가 “잠깐의 기침”이라고 방치하면 무호흡·청색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흔합니다. 실제로 소아청소년과 현장에서 근무하는 지인 의사는 “기침 소리보다 숨이 멎는 순간이 더 무섭다”는 말을 합니다.
앞으로는 백신 접종률 제고, 임산부 Tdap 접종 확대, 학교·어린이집 내 집단 관리 강화가 필수입니다. 특히 해외 교류가 활발해진 만큼 지역사회 내 백일해 집단 감염 감시 체계가 더욱 정교하게 작동해야 할 것입니다.
부모와 보호자들은 예방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기침이 길어지거나 호흡이 불규칙한 경우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면책조항
본 글은 의학적 전문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실제 증상이나 의심 사례가 있는 경우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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